2026 갤러리레오 선정 작가 전시8
이주하는 모래
하진
2026.2.25~2026.3.28
HA JIN x Gallery LEO : 이주하는 모래
HA JIN x ArtLab Gallery : 바리케이드
갤러리레오 : 세종시 바른5길 37 지하1층
아트랩레오 : 세종시 연동면 청연로 442-22
러리레오는 창조적 예술과 영성을 매개로 삶을 빛나게 하는 공동체성을 지향한다. 갤러리레오는 매년 소수의 중견작가를 선정하고 프로모션하는 초대기획전GalleryLeo Of Selected Artist(GLEOSA)를 개최한다.
2026년 GLEOSA 첫 번째 초대작가 하진(b.1973)은 서울예술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미술대학과 대학원에서 서양화를 전공하였다. 파리 1대학 판테온-
소르본에서 『타자의 방; 존재의 멜랑콜리』라는 논문과 작품으로 미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번 GLEOSA 전시는 그의 18번째 개인전으로서 드로잉-회화, 공간드로잉, 영상 작품을 소개한다.
인류 역사의 이행 과정이 축적된 도시를 사유하기 위해 하진이 선택한 최소한의 조형 언어는 모래와 먼지이다. 이는 이미지의 생성과 작업의 개념을 구성하는 기본 단위로서, 동시대적 삶을 사유하기 위한 출발점이 된다. 그의 작품에서 처음 환기되는 이미지는 과거, 모래사막을 가로지르며 이주하던 사람들과 문화, 그리고 끊임없이 변화하는 풍경이다. 그들이 밟았던 땅의 모래는 시공간을 달리하며 또 다른 이미지를 생성하는데, 이는 곧 현대 도시의 건축과 공간을 연상시키는 기하학적 구조로 전이된다. 자연의 곡선적 풍경에서 이탈한 직선의 도시 이미지는, 이주의 운명 속에 이미 내재한 현대성을 드러낸다.
2026년 갤러리 레오에서 열리는 《이주하는 모래》는 2018년 서울의 한 전시 공간에서 발표되었던 작품 일부를 포함하며, 전시 제목 또한 동일하다. 이는 하진의 작업 세계를 관통하는 주제의식, 즉 삶에서 경험하는 이주와 정착을 통해 사람, 도시, 자연, 그리고 그 경계를 탐구해온 태도가 지속적으로 이어져 왔기 때문이다. 작가의 작업은 성장과 활동의 시간 속에서 나이테처럼 축적되는 동시에, 지문처럼 끊임없이 변화하면서도 동일한 흔적을 남긴다. 이는 작가가 자신의 정체성을 재확인하는 과정이자, 시간 속에서 작업을 다시 호출하는 행위이기도 하다.
또 다른 차원에서 볼 때, 2018년이라는 특정한 시간에서 이루어진 작업은 시간의 이동을 통해 새로운 공간을 형성하며 하나의 사건으로 연결된다. 이로써 하진의 작품은 단일한 시간의 장에 머무르지 않는다. 그것들은 흐르듯 이어지고, 반복되며 겹쳐지고, 중첩된 시간의 구조 속에서 새로운 공간으로 이주해 다시 출현한다. 따라서 《이주하는 모래》는 더 이상 과거를 재현하는 그것이 아니라, 현재진행형의 사건으로서 동시대의 삶을 다시 사유하게 한다.
ArtLab LEO는 레오플세종의 유휴공간을 개조해 만든 현대미술 실험 공간입니다. 건축구조와 공간의 물성을 그대로 드러낸 이곳은 예술이 관객을 만나고 변화하며 대화하는
방식을 끊임없이 제안합니다. 작가에게는 실험의 장, 관객에게는 사유의 공간으로써 건축과 예술, 공간과 삶의 관계를 새롭게 제안합니다. ArtLab LEO & 하진 작가의 만남을 통해 그 첫 번째 대화의 장을 열고자합니다.
바리케이드 Barricades 2025(2017)
하진 HA JIN x 아트랩 레오 ArtLab LEO
우리의 주거와 공공 건물들을 밝히는 형광등의 파장은 우리의 눈을 시리게 한다. 자연의 빛과는 다른, 때로는 폭력적이라는 느낌마저 주는, 숨을 그늘 없이 우리의 일거수를 드러내는 형광등의 불빛. 레오플 아트랩의 출입구로부터 눈앞에 맞닥뜨려 관람객의 몸을 금지하는 형광등의 행렬은 수직과 수평으로 연속되어있는 듯 보이지만, 실은 열려있다. 조금만 몸을 움직여나가면, 이 형광등의 바리케이드가 열려있다는 것을 알게된다. 우리 사회에는 열려있으나 닫힘을 가장하는 것들이 얼마나 많은가? 반대로 닫혀있으나 열림을 가장하는 것 또한 얼마나 많은가? 바리케이드는 적의 진입을 막거나 지체시키기 위해 쌓은 장애물로써 움직임과 이동을 조정한다. 원래의 바리케이드가 보도 블럭이나 가구, 차량 등 물리적인 물체들을 이용한다면, 나의 바리케이드는 형광등의 빛으로 만들어져 물리적인 접근을 막기 이전에 시각적으로 또한 심리적으로 접근을 금지한다. 빛으로 만든 바리케이드는 동시에, 보는 이의 시선을 현혹시켜, 바리케이드를 넘어야하는 대상이 아닌 감상의 대상으로 여겨지게 한다. 빛의 바리케이드는 우리의 몸을 통해, 우리의 살과 피를 통해 작동하는 권력과 같다.
The waves of fluorescent light that brightens our dwellings and public buildings are painful to our eyes. The paleness of the light sometime feels violent. I choose to symbolize the power structure with this source of pale light which is different from natural source of light. The fluorescent light gives no hiding place, it reveals our every movement.
The installation of fluorescent lights at Leople Art Lab appear like sequences of verticals and horizontals. The procession of fluorescent light confronted from the enterance obstructs my body but it is actually open. When moving forward, one may notice the open gaps between the fluorescent barricades. In our society there are many disguises that seem closed but open, and vise versa.
Barricades are stacked obstacles to block or hold up the enemy’s movements. It adjusts one’s flow of movements. The actual barricades use pavements, furnitures, motor vehicles, and etc, of physical objects. But I made use of fluorescent lights as my source of barricades. Before interrupting the physical accessibilities, it interrupts visually, prohibiting psycological approaches. Barricades made from light misleads the viewer’s sight. Barricades are normally objects to be overcomed, but barricades of light are regarded as objects to be appreciated.
하진 (b.1973)
서울예술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미술대학과 대학원에서 서양화를 전공하였다.
파리 1대학 판테온- 소르본에서 『타자의 방; 존재의 멜랑콜리』라는 논문과 작품으로 미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삶에서 경험하는 이주와 정착으로부터 사람, 도시, 자연과 그 경계를 탐구하는 작업을 통해 우리의 일상에서 감지되는 ‘정치적’인 상황을 은유적으로 제시한다.
HA JIN (b.1973)
HA JIN graduated from Seoul Arts High School and majored in Western Painting at
both the College of Fine Arts and the Graduate School of Seoul National University. She
earned her Ph.D. in Fine Arts from Université Paris 1 Panthéon-Sorbonne with her
dissertation and artwork titled The Room of the Other: The Melancholy of Existence.
Through her work, she explores the boundaries between people, cities, and nature—
drawing from experiences of migration and settlement in life—and metaphorically
presents the “political” situations sensed in our everyday lives.